올해 IPO 최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첫 날 6.7% 강세 마감

단숨에 시가총액 30위 안착…약 2조원 투자해 36만리터 생산력 확보 계획

입력 : 2016-11-10 오후 3:41:52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전문기업(CMO)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 날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답게 이날 단숨에 시가총액 30위로 안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초가 대비 6.67%(9000원) 오른 1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물론 공모가 13만6000원 역시 웃돌면서 시총 규모는 9조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회사다. 지분의 43.4%는 삼성물산(000830)이, 31.5%는 삼성전자(005930)가 보유 중이다. 자회사로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두고 있다.
 
2011년 4월 설립된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적자 상태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912억원, 영업손실 203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실적보다 향후 성장성을 인정받은 경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2조원을 투자해 총 36만2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 18만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 중으로, 스위스 제약사 론자,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업체 중 최고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최적의 생산단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장기확정계약(MTOP)을 내세우고 있다. 일반적인 CMO 사업자와 달리 10년 이상의 장기계약과 최소 주문 수량을 확정하는 전략으로 중장기적인 실적가시성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현재 약 29억달러의 전체 수주총액 중 27억달러의 항체의약품을 2028년까지 BMS, 로슈,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에 납품하기로 계약 체결한 상태로 안정적인 실적 시현을 노리고 있다.
 
다만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만큼 현재로서는 주가 상향 탄력성이 다소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 책정시 통상적으로 쓰는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기업가치 대비 생산능력(EV/Capacity)과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을 활용했다. 즉, 현재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미래의 생산능력을 토대로 가격을 산출한 셈이다. 따라서 매출이 회사의 예측대로 실제로 발생하는지 확인하며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앞서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의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단가를 낮춰줄 거대 생산시설이 중요하나 그러한 생산시설을 상당부분 가동할 생산물량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현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글로벌 대형제약사 로슈, BMS와 MTOP 계약을 맺었고, 추가로 미국 제약사 2곳과 수주협상 마무리 단계인 데다 글로벌제약사 15개사와 수주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어느 정도 규모의 수주계약인지 여부가 향후 투자나 주가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1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 시장 신규상장기념식. 왼쪽부터 박태진 JP모건증권 대표, 이호철 한국IR협의회 회장, 박장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 증권시장본부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진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대표. 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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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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