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올해 환율 변동성이 최근 5년래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현황과 추이 등을 살펴본 결과, 올해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 우려 완화, 선진국 마이너스 금리 시행으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 증가 등으로 인해 대체적으로 하락 추세(연초 대비 3.12% 하락)를 보였지만, 최근 미국 대선 관련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증가, 국내 기업과 정치 상황 불안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하며 10월 이후 상승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환율 변동성은 12.78%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2014년 10.27%, 2015년 11.89%에 이어 지속적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중 원·달러 환율 최고치와 최저치는 각각 1238.80원, 1090.00원으로 등락폭은 148.8을 기록했다.
거래소 측은 “브렉시트, 미국 대선 등 기대와 다르게 발생하는 이벤트 등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가, 세계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 등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연초 대비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은 올해 약 9조7657억원 순매수했고, 코스피도 연초 대비 상승했다. 이달 10일 현재 연초 대비 원·달러 환율은 1187.70원에서 1150.60원으로 3.12% 하락했다. 코스피는 1918.76포인트에서 2002.60포인트로 4.37% 상승했다. 외국인은 1월(3조원 순매도)과 11월(8450억원 순매도)을 제외한 환율 상승 기간(2월, 5월, 8월, 10월) 중 순매수(2조3000억원) 기조를 지속했다.
한편, 최근 5년간 원·달러 환율은 미국 양적 완화 이후 금리인상 시기와 유로존 위기 수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전망과 같은 글로벌 경제 동향 등 대외 요인에 의해 2014년까지 1000원대 초반에서 1100원대 사이에서 등락하다가 2014년 하반기 이후부터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초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로 120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올해 9월 중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100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대내외 정치 불안정 등에 따라 상승하는 양상이다.
주요 원·달러 환율 하락·상승 기간 중 코스피는 환율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1차 하락기인 2012년5월25일~2013년1월11일 기간 중 원·달러 환율이 11.03%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9.45% 상승했고, 2차 하락기인 2014년2월3일~2014년7월3일 기간 중 환율이 7.01%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4.74% 올랐다. 반면, 2013년1월14일~2013년6월24일 기간 중 원·달러 환율이 9.97%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10.37% 하락했고, 2015년4월29일~2016년2월25일 기간 중 환율이 15.93%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10.46%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역시 환율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외국인은 1차 하락기인 2012년5월25일~2013년1월11일 기간 중 원·달러 환율이 11.03% 하락하는 동안 10조5920억원(일평균 674억원) 순매수했다. 2차 하락기인 2014년2월3일~2014년7월3일 기간 중 원·달러 환율이 7.01% 하락하는 동안에는 4조5850억원(일평균 44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1차 상승기(2013년1월14일~2013년6월24일) 중 원·달러 환율이 9.97% 상승하는 동안 10조6300억원(일평균 958억원) 순매도했고, 2차 상승기(2015년4월29일~2016년2월25일) 중 원·달러 환율이 15.93% 상승하는 동안 14조4980억원(일평균 711억원) 순매도했다.
자료/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