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임원인사 시즌 도래..키워드는 'CRISIS'

트럼프, 최순실게이트, 구조조정 등 악재 잇따라

입력 : 2016-11-13 오후 2:02:3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트럼프 보호무역 악재, 최순실게이트 검찰 수사,  구조조정 등 대내외적 기업 경영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기업들의 임원 인사 트렌드의 키워드가 'CRISIS'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위기 탈출을 위한 내년 사업 계획의 출발점이 인사인 만큼 임직원들은 숨죽여 인사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에도 삼성은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사태 등으로 인사가 미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내년도 사업 계획과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서는 빠른 인사가 기업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업계의 중론이다.
 
LG그룹과 GS그룹도 12월초 인사를 단행한다. 이어 SK가 12월 중순경, 한화는 이례적으로 두달 앞서 시행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 임원인사를 진행한다. 현대자동차와 롯데가 12월말, 포스코는 내년 1월 중 인사를 마무리한다.
 
출처/한국2만기업연구소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13일 내놓은 '키워드로 살펴본 2017년 임원 인사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서는 조직문화 혁신(Culture), 문책성 인사(Reprimand), 해외 유학파 다수 등용(International), 조직 슬림화(Slim), 이슈리더 발탁(Issue Leader), 60년대생 전성시대(Sixty Power)로 요약한 'CRISIS'가 이번 인사 키워드라고 전망했다.
 
우선, 지속 가능한 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조직문화 혁신이 급부상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차 리콜 등의 사태로 조직문화 혁신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문책성 인사도 예상된다. 문책성 인사는 단순 문책 외에도 대외적으로 문제점 파악과 해결 노력을 알려주는 효과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들이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산업들이 정체기에 빠진 만큼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외국인 임원과 해외 유학파 출신 임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의 해외 유학파 임원은 285여명으로, 전체 임원 중 약 27%를 차지한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해외 유학파 비율이 30~35%까지 높아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내년도 기업의 큰 화두 중 하나는 생존이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수 있고, 대규모 리콜 사태, 정치적 이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생존을 위한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로 인해 내년 100대 기업 임원은 올해보다 평균 3~5% 정도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밖에도 위기를 돌파할 이슈 리더를 적극 발굴해 깜짝 등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상반기 기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50년대 후반생이 43%로 주류를 이루는 만큼 60년대생으로의 세대 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일선 소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품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 진행형에 있는 구조조정, 예측 불허의 국내외 정치 변수 등 과거 경험해 보지 못한 경영 악재들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임원 인사는 위기 상황을 돌발해 나가기 위한 조직 개편에 무게중심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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