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과학기술 개발에 나선다. 기술 개발에는 내년부터 3년간 423억원이 투자될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 기반 미세먼지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범부처 단일사업단을 발족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부처별·사업별 분산 진행되던 연구를 결집하고 미세먼지 생성 매커니즘 규명과 유해성분 분석, 저감 기술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미세먼지 관련 연구가 정책 현안의 보조적 수단이었다"면서 "앞으로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책수립을 위해 합리적 근거와 정책 이행의 효율적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규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지난 11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환경부, 보건복지부 합동 '과학기술기반 미세먼지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1차 배출물질 분석부터 2차 생성 오염원까지 기여도를 산정할 예정이다. 이후 규제가 필요한 배출원의 저감량을 측정할 계획이다. 현재 62%에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미세먼지 측정·예보 정확도는 오는 2020년 7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부는 또 기존 화력발전소와 제철소에 적용된 오염물질 저감기술도 2배 이상 성능을 높여 응축성 미세먼지와 비산먼지 방지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발전기업과 함께 저감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실증 사업을 통해 사업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대응전략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은 2017년부터 3년간은 423억원을 투자해 발생원인과 주요 오염원별 기여도 정량적 규명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정부는 이번 전략으로 마련된 연구개발(R&D) 성과를 산업계에 확산하고 기술 수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3년까지 사업장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총 47조원의 국내외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남기 미래부 1차관은 "미세먼지 대응 기술개발, 정책·제도개선, R&D 투자방향 등을 포함하는 큰 틀에서의 전략이 도출된 만큼 환경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잘 챙겨나갈 것"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을 통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관련 제도개선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