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이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 의혹과 관련해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였냐고 묻는 취재진에 "검찰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정호성(47·구속) 전 제1부속비서관이 최씨에게 문건을 전달해주는 것을 알았는지, 최씨를 얼마나 자주 만났는지, 최씨가 정부 인사에도 얼마나 개입했는지, 최씨와는 언제부터 아는 사이였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모두 같은 대답을 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이 발표한 각종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 등 국가 기밀과 관련된 문서가 최씨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 속 문서의 수정자 아이디 'narelo'의 사용자로 알려진 정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됐다.
최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오전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을 포함한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 4명의 주거지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