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삼성에서 롯데로 인수된 뒤 올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첨단소재(옛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임직원들이 올해 두툼한 '삼성식'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첨단소재는 올해 직원들에게 40% 안팎의 높은 성과인센티브(OPI) 지급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PI는 삼성그룹에서 과거에 'PS'로 불렸던 초과이익분배금 제도로, 회사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롯데첨단소재 측은 이에 대해 "높은 성과급을 고려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비율은 결정된 바 없다"며 "성과급은 기본급 인상과 연계하여 고려될 부분"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롯데의 '빅딜'로 롯데첨단소재는 올 4월
롯데케미칼(011170)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이 회사의 직원들은 '롯데맨'이 됐지만, 향후 5년 동안은 삼성 스타일의 OPI 제도를 그대로 적용받는다.
올해 롯데케미칼이 업계 1위인
LG화학(051910)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개별기준 실적과 해외계열사(LC타이탄)의 고른 성장 덕분이기도 하지만, 자회사 롯데첨단소재의 실적 호조도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첨단소재는 올 3분기 매출 6508억원, 영업이익 829억원을 거두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2%나 증가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로서 처음 실적이 반영된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 6530억원, 영업이익 886억원으로 이보다 더 높았다. 롯데첨단소재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등 주력제품의 원료를 롯데케미칼로부터 공급받는 등 합병 이후 시너지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롯데첨단소재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던 롯데케미칼은 노조가 임금교섭을 회사 측에 위임하면서 기본급 2%를 인상하는 선에서 임금협상이 마무리됐다. 삼성에서 롯데로 함께 인수된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에는 연봉의 26%를 성과인센티브로 지급 받았으나, 올해는 실적 부진으로 아직까지 성과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첨단소재는 올해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벌써 성과급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성과인센티브는 한 해 실적이 모두 마무리 된 후 확정되고 다음해 1~2월 경에 지급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