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최순실게이트 특검·국조 동시합의

박 대통령, 15일 추미애 대표와 회동…박지원·심상정 "민주당에 수습권한 없어"

입력 : 2016-11-14 오후 5:30:57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14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과 국정조사를 동시에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5일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새누리당 김도읍·더불어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순실 게이트 특검 법률안과 국정조사 계획서를 오는 1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특검의 경우 국회의장이 최순실 게이트 사건 수사를 위해 법 시행일부터 3일 내에 1명의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을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요청토록 했다. 요청서를 받은 대통령은 특별검사를 임명하기 위한 후보자 추천을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서면으로 의뢰해야 한다. 정의당을 포함한 야3당이 지속 요구해온 별도특검 요구를 새누리당이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의한 특별검사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하면 대통령은 이 중 한 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
 
한편 여·야 3당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에도 합의했다. 위원회 활동 기한은 60일로 하되 1회에 한해 30일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해 최장 90일 간 조사가 가능하다. 국정조사 위원회는 18인(여·야 각각 9명씩)으로 구성하며 조사 대상은 특검법에서 지정한 범위와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여야가 특검법 외에 별도로 국회 국정조사까지 합의함에 따라 구속 중인 최순실씨가 국회 증언대에 서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5일 청와대에서 개최되는 박 대통령과 추 대표 간 회담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제3차 민중총궐기 직후 열리는 이번 회담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이른 아침에 제1당 대표로서 청와대에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보고 긴급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추 대표는 오전 6시30분경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양자회동을 요청했다. 회동 요청 이유에 대해 추 대표는 “광화문광장에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역할은 제1당 대표에게 있다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문자를 보내 “박 대통령은 추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회담을 놓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야권공조는 어떻게 하냐. 야권의 통일된 안이 없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국민들은 민주당에 수습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다”(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며 반발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새누리당 김도읍, 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가 14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국정조사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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