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 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로 인해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3조531억원, 영업손실 141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손실 폭을 줄였지만,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해양플랜트 인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줄고, 상선분야 비중이 높아지면서 흑자전환이 기대됐다. 하지만,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접근으로 결국에는 실패했다. 자회사 관련 손실이 약 1000억원 정도 반영되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억울하다”면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회계기준보다 과도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확정되지 않아 측정할 수 없는 손실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반영하면서 원가절감 등을 통한 수익에 대해서는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까지 반영을 지연시켰다”고 덧붙였다.
실제 드릴십 인도를 위해 소난골과 협의중인 합작법인 설립은 지분투자의 규모와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회계법인은 전액을 손실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는 주문주와 협의해 공사일정이 수정됐고, 그 결과 지체보상금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발생하지도 않은 지체보상금을 반영하는 등 사업 특성과 공사 진행과정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해양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3조531억원, 영업손실 1413억원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한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자본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산업은행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행할 계획이며, 최대 채권자인 수출입은행 역시 영구채 1조원 매입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동참한다.
여기에 지난해 산업은행이 유상증자한 4000억원을 합하면 총 3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주식 약 6000만주를 무상 소각한다. 나머지 주식은 완전 자본잠식으로 인한 결손금 보전을 위해 10대1 비율로 무상 감자할 예정이다. 출자 전환 방식으로 1조8000억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약 900%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자구계획이행에 동참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자본확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