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헬스사이언스 제조소 등록…200억대 일반약 이관 본격화

입력 : 2016-11-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일약품(002620)이 일반의약품 신규법인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제조소 등록을 마치고 일반의약품 이관에 착수했다. 내년부터는 제일헬스사이언스 회사명으로 일반의약품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지난 1일자로 일반의약품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자본금 5억원으로 제일헬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대표는 오너 3세인 한상철 부사장이다. 
 
제일약품은 지난 10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일헬스사이언스에 대한 의약품 제조소 승인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제일쿨파프(43억원)' 등 31개 일반의약품 허가권을 제일헬스사이언스로 양도했다. 제일약품이 보유한 전체 일반의약품 허가 개수는 86개다. 향후 55개 일반의약품의 허가권도 제일헬스사이언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약품 판매를 담당하는 법인이 달라졌기 때문에 의약품 포장과 바코드 등을 모두 제일헬스사이언스로 변경해야 한다. 일반의약품의 광고와 홍보도 제일헬스사이언스로 새롭게 제작해야 한다. 
 
법인 분리에 따라 제일약품의 개별 매출이 소폭 감소하게 된다. 제일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5947억원이다. 이중 일반의약품 매출은 2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일부 영업사원들도 소속이 제일헬스사이언스로 변경된다. 제일약품의 전체 직원은 1000여명이다. 영업사원은 500여명이며, 이중 일반의약품을 담당하던 100여명이 제일헬스사이언스로 이동될 전망이다. 인사이동 발령은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안에 조직을 재정비해 제일헬스사이언스의 사업이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의약품 강자인 제일약품이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일반의약품은 소비자 지명구매도와 인지도가 성패를 가른다. 
 
실제, 일반의약품 대형약물은 대부분 장수 의약품이다. 동아제약 '박카스디(IMS데이터 약국 기준 891억원)', 동화약품 '까스활명수큐(317억원),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304억원)' 등은 출시된 지 50년이 넘었다. 매년 600~700개 일반의약품이 허가를 받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제품은 소수에 불과하다. 매출이 나오지 않는 제품 상당수는 생산이 중단되기도 한다. 
 
업계에선 제일헬스사이언스가 외형 확대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의 일반의약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 외산약을 도입하면 단숨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환경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게 되는 데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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