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6일 한진해운 구조조정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 최순실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한진해운 법정관리행에 대해 "산업경쟁력 측면에서는 현대상선보다는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며 "청와대 서별관회의로 인해 한진해운을 살리려던 기조가 뒤집힌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위원장은 "현대를 살릴 것인가 한진을 살릴것이냐 판단해 본 적이 없다"며 "원칙을 세워놓고 상황에 따라 각각의 정리 방안이 정해진 것"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정 의원은 현대상선이 현대증권을 고가에 매각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현대증권은 일본계 사모펀드에 6500억원에 매각하려던 것이 불발됐다가 갑자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조2500억원에
KB금융(105560)지주에 팔렸다.
임 위원장은 "현 회장은 대규모 감자로 인해 현대상선과 지분관계가 절연됐기 때문에 현 회장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다"며 "반면 한진해운은 채권단이 제시한 원칙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알짜 자산 인수 등이 이뤄지지 않아 구조조정 정책이 실패 아니냐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대상선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인수가 안된 것"이라고 답했다.
연내 출범하는 인터넷은행 문제 역시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여러차례 나왔다.
국민의당 심상정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과정에서 당초 카카오와 인터파크 컨소시움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높았다며, 마감 2주전에 부실한 심사보고서로 합류한
KT(030200)가 사업자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최순실 씨 최측근인 차은택 씨가 인사 청탁을 해서 이동수 전무가 KT에 들어가게 된 것 아니냐며 KT의 인터넷은행 사업자 선정 등과 최순실 게이트가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인터넷은행 인가와 관련해서는 별도의 외부 심사위원이 참여했다"며 "금융위는 외부심사위원단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