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중국 샨시법인 매각…아스팔트 사업 재편

원유 찌꺼기 활용해 부가수익 '톡톡'…독자 판매망 구축 나서

입력 : 2016-11-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국에서 '원유 찌꺼기'를 활용해 부가 수익을 올리는 아스팔트 사업 시장 재편에 나섰다. 1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회사 SK에너지는 최근 중국의 아스팔트 합작 판매법 중 한 곳인 '샨시법인(Shanxi SK Guolin Asphalt Co., Ltd.)'의 지분을 매각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법인이 최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자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합작 관계를 해소한 뒤 독자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SK이노베이션 아스팔트 사업의 전진 기지다.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며, 최근 몇년 동안 중국으로 유입되는 아스팔트 중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체 석유제품 생산량 가운데 아스팔트 비중도 6%로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많은 S-Oil(010950)은 2% 수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아스팔트 사업에서 총 23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스팔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등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찌거기다. 연료로는 쓸 수 없지만, 접착성이 뛰어나 주로 도로 포장용으로 쓰인다. 정유사들은 정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아스팔트에 화합물을 첨가해 부가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국내는 대형 토목공사가 줄어들면서 아스팔트 수요도 줄었지만, 중국 등 신흥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대규모 토목공사가 많아 아스팔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아스팔트 수출량은 올해 3분기까지 총 2437만 배럴, 총 7억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지난해는 약 2689만 배럴, 2014년은 2297만 배럴이 해외로 팔렸다. 올 9월 기준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56달러, 경유는 54달러인데 아스팔트는 LPG와 비슷한 32달러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아스팔트 사업의 지주회사 격인 'SK에너지 로드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중국 내 아스팔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상하이 법인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충칭·허페이·닝보·샤먼·르자오·바오잉 등 법인은 SK이노베이션과 현지파트너가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번 샨시법인 매각에 따라 르자오와 바오잉 등 법인도 매각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송산·창동리 일대 보강천 둔치 하상주차장이 아스팔트 덧씌우기 포장으로 말끔하게 정비돼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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