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제작사, 3분기 호실적 불구 주가 부진

입력 : 2016-11-20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드라마제작사들이 3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드라마 유통이 방송과 같은 전통미디어에서 IPTV나 인터넷을 통해 볼수 있는 TV 서비스 OTT(Over The Top) 등으로 확장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사드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록뱀(047820)은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5억원과 3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것이며 영업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삼화네트웍스(046390)도 매출액 196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0%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했다. 팬엔터테인먼트(068050)의 경우 매출액은 1001% 증가한 12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해 18억원을 달성했다. 또 IHQ(003560)도 매출액 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87% 뛴 37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드라마 제작사들이 높은 실적 개선을 보였다.
 
그동안 드라마 제작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방송을 할 수 있던 채널이 공중파와 같은 채널에 국한된 상황에다 계약도 제작사들에게 불리한 조건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남준 KTB 연구원은 “그동안 제작 투자 및 방영권을 부여 받는 조건으로 2차 판권에 대한 포괄적 권리를 지상파 방송사에 양도해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며 “해외 판권도 지상파 자회사에서 해외 판매 유통을 담당하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수익을 가져가다보니 제작사 몫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유통 채널이 기존 공중파에서 OTT 등으로 넓어지고 중국 등으로 드라마 해외판권이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남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된 모습”이라며 “드라마 제작비 규모는 일정수준 유지됐으나 드라마 판매처 확대로 부가매출 비중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에 판권판매가 이뤄진 드라마들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진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사드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21일 4780원까지 갔던 초록뱀의 주가는 지난 18일 2305원으로까지 하락했으며 IHQ 역시 7월 3050원에서 1975원으로 밀렸다. 팬엔터테인먼트도 지난 6월 9000원대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5000원대로 밀리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사드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사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내에서 드라마가 지속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내 한국 드라마 수요는 사드 이후에도 크게 감소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QQ비디오에도 현재 드라마 ‘안투라지’를 포함한 다수의 국내 드라마가 방영 중이며 사전드라마 ‘화랑’도 최근 큰 무리없이 중국 광전총국 사전 심의에 통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화네트웍스와 IHQ 등 드라마제작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 발표회 모습.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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