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계살림 팍팍해진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봇물'

입력 : 2009-12-09 오후 3:42:47
[뉴스토마토 이은경기자] 올해 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에 머물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도시가스요금·택시비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높았다. 
 
설상가상 각종 보험료와 소주 등 생필품 가격 인상으로 내년도 서민들의 가계살림은 한층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9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물가 상승률은 넉달째 2%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속내는 다르다.
 
서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공공요금이 글로벌 경제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당폭 올랐기 때문이다.
 
겨울철 수요가 확대되는 주택용과 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은 지난 6월 각각 5.1%와 9.1%씩 인상됐다. 지역난방비도 상반기에 내렸다가 하반기 다시 4.7% 올랐다.
 
전기요금 역시 내년초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전의 경우 올해 요금을 동결하면서 많은 부담이 생겼다"며 "내년도에는 전력 요금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생필품 가격도 심상치 않다.
 
설탕원료가격이 이달 들어 파운드당 23달러를 넘어서는 등 1년전에 비해 90% 이상 급등한 탓에 제과·제빵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국내 제과업체들은 원가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 10월 아이스크림 가격을 25~50%씩 인상했다.
 
진로가 지난달 소주의 출고가격을 5.9% 올리면서 다른 주류업계의 소주 출고가도 조만간 인상될 조짐이다. 
 
소주값이 오르면 서민들의 호주머니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서울 마포구 주변 음식점에서는 1병당 3000원이던 소주값을 4000원으로 슬그머니 올려 팔고 있다. 
 
준조세성격인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역시 인상을 앞두고 있다.
 
건강보험료는 다음달부터 4.9% 오른다. 국민연금 역시 월소득 상한선 기준이 소득 상승률과 연동되면서 내년 4월부터 연금 납부액이 늘어난다
 
공무원연금보험료는 지금보다 26.7% 인상된다. 
 
자동차 보험료도 내년부터 인상된다.
 
현대해상(001450)과 하이카다이렉트는 이미 내년 1월부터 위험보험료를 0.9%와 2.0%씩 올리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격이 오르는 품목도 많지만 내리는 품목도 있다”며 “정부에서 일일이 간섭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며 물가관리의 어려움을 실토했다. 
 
뉴스토마토 이은경 기자 onew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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