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외교단 "트럼프 측, 북핵 문제 자신들 문제로 인식"

"제재에서 대화까지 다양한 수단 검토…선제 무력사용 가능성 거의 없어"

입력 : 2016-11-21 오후 2:34:18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을 방문한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 방미팀(방미팀)은 21일 “한미동맹의 흔들림은 없겠지만 북핵문제가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을 단장으로 새누리당 정병국·나경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등 여야 중진 5명으로 구성된 방미팀은 지난 14~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과 뉴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 볼턴 전 유엔 대사 등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들을 연쇄 접촉했다. 정동영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방미 결과보고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내 상황이 엄중해 당초 미국 방문 계획을 한 번 순연했지만 예상 밖으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고 청와대와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 일정을 다시 서둘렀다”며 “트럼프 당선자 캠프와 인수위 인사, 한반도 문제 전문가 등 30여 명을 만나고 돌아왔다”며 방문경위와 성과를 소개했다.
 
나경원 의원은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오바마 정부의 기존 ‘전략적 인내’를 실패한 정책으로 결론 내리는 것 같다”며 “결국 북핵문제를 단순한 한반도 문제가 아니라 본인들의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제재에서 대화까지 다양한 수단을 준비하는 것 같다”면서도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전 대사도 ‘선제 무력 사용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통상정책에 대해서는 정병국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직후 몇몇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트럼프 당선인의 멘토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국내 정책으로 감세와 제조업 활성화,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의 경제 성장률 제고 3가지를 중점 과제로 삼는다고 한다”며 “해당 사업진행을 위한 ‘이너서클’에 한국의 참여를 제안했고, 관련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누리당 나경원(왼쪽부터), 국민의당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의원외교단 방미 결과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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