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지나간 미니뇌졸중, 쓰나미 질환 신호

뇌졸중 전초증상…겨울 아침운동 '주의'

입력 : 2016-11-2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날씨가 추워지면서 뇌졸중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전초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이 발생하고 하루 안에 사라지는 '미니뇌졸중' 치료를 통해 뇌졸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한림대의료원의 도움말을 통해 미니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미니뇌졸중은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공식적인 명칭은 '일과성뇌허혈증'이다. 미니뇌졸중이 나타나면 3개월 안에 실제 뇌졸중이 발생하는데, 실제 뇌졸중을 겪었던 환자의 40%가 뇌졸중 이전에 미니뇌졸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다. 10명 중 4명꼴로 미니뇌졸중을 경험한 환자가 이후 뇌졸중을 겪는 것이다.
 
증상은 뇌졸중의 5대 증상과 유사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런 한쪽 팔다리 또는 얼굴에 마비 또는 감각이상 증상 ▲갑작스런 의식장애 혹은 언어장애 ▲갑작스런 시야장애 ▲갑작스런 보행 장애 또는 어지럼이나 균형잡기 장애 ▲원인이 설명되지 않는 심한 두통 등이다.
 
장민욱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갑작스럽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야장애의 경우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안과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경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거나 흡연,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 이러한 증상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은 뇌에 갑작스러운 순환장애가 발생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조직이 손상되는 병이다. 따라서 혈관성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일수록 뇌졸중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상태인 부정맥이 있는 경우도 뇌졸중을 유의해야 한다. 문제는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성 뇌졸중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장 교수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2년에 1번씩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경동맥초음파를 통해 동맥경화 위험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의사와 상의해 MRI 검사를 통해 뇌졸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뇌졸중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게 되면 뇌졸중 환자에 준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미니뇌졸중 치료는 원인을 찾고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동맥이 혈전으로 막힌 경우 혈전제거술을 통해 혈관을 깨끗하게 만든다. 소동맥의 혈류에 문제가 생긴 경우 원인을 찾아내 혈류의 흐름을 돌려놓는다. 부정맥으로 인해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경우 항응고제로 혈전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뇌졸중은 날이 추워지는 시기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혈관에 쌓인 물질들을 제거해주는 고지혈증치료제 등이 널리 보급되며 발생률은 1년 내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기온이 떨어지며 혈관이 수축하는 추운 날씨에는 뇌졸중 발생가능성은 높아진다. 특히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외부활동을 시작할 때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잠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아침에도 혈압이 올라간다. 
 
장 교수는 "미니뇌졸중은 뇌혈관에 협착이 심할 때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거나 뚫리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것"이라며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뇌졸중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경우 갑작스런 외부활동이나 아침운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하며, 실내에서 충분히 몸을 풀고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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