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무회의 중간 퇴장...“국무위원들도 사퇴해야”

"반성 안해...한명이라도 직언 했다면 나라 이지경 됐겠나"
"국민신뢰 잃은 대통령, 내각 한일군사협정 자격 없어"

입력 : 2016-11-22 오전 11:17:57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국정농단의 피의자로서 이미 국정 운영을 위한 국민적 지지와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본인이 공모한 헌법유린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일만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중대한 범죄의 피의자 이자 이미 민심의 탄핵을 당한 대통령은 더 이상의 국정관여를 통한 헌정유린을 즉시 중단하고 그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참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 시장은 "국무위원 한 명이라도 대통령에게 제대로 직언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선택할 것인지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지 결단하라"며 "국무위원 여러분들의 책임도 큰 만큼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국무회의 직후 박 시장은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뜻을 전달했다고 생각했는데, 국무위원들이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실망을 하고 중간에 퇴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퇴를 논의하는 게 정당하냐"고 묻자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권이 있는 이유는 국민 입장을 대변하라는 뜻"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박 시장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국민적 신뢰를 상실한 대통령과 내각이 국가적 중대사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국주의 침략 가해자인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과거 청산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협정을 국민적 공감대마저 결여된 채 서둘러 추진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안 부결 처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의 논의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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