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파트 '저층부'가 화려한 변신을 하고 있다. 기준층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락방과 테라스는 덤으로 주고 사생활 보호를 위한 별도 로비시설까지 적용되는 등 건설업계가 저층부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금호건설이 동탄2신도시 A88블록에 선보이는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는 저층부에 다락방과 테라스 등의 특화설계를 적용한다.
1층 세대에는 지하에 다락방을 조성해 소비자 기호에 따라 서재, 오디오룸 등의 다양한 용도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일부 저층세대(1~3층)에는 측벽 발코니를 적용해 드레스룸 및 알파룸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금호건설 분양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서 희소한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비롯해 저층특화설계인 다락방, 테라스, 측벽발코니 등의 차별화된 상품을 준비했다"며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이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토지신탁이 오는 12월 강원도 동해시 동회동에 공급하는 '북삼 2차 웰메이드타운'도 저층부 특화설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2층 일부 가구와 최상층에 각각 테라스와 다락방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4개 동, 전용면적 66~111㎡, 총 260가구 규모다
저층부 사생활보호를 위해 로비 특화시설이 적용된 단지도 있다.
대우건설(047040)이 평택 소사벌지구 B-1블록에 공급하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1층 세대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로비 특화시설이 적용된다. 공용로비 외에 각동(필로티 진입동 제외)마다 1층 전용로비를 만들어 1층 세대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도록 했다. 또한 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양방향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비롯해 입주자 동선의 편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공분양에서는 보기 드문 고급 양문형 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저층부세대의 사생활보호를 위한 로비 특화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에 적용되는 1층 로비특화 모습. 사진/대우건설
현대건설(000720)이 수원 호매실지구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호매실'은 저층부 안전을 위한 '가스배관 방범 커버'를 설치한다.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빈집털이범 예방을 위해 저층에 가스배관 방범 커버를 설치해 세대 침입 위험을 제거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최근엔 저층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안산시 상록구 일대에 공급됐던
GS건설(006360) '그랑시티자이'는 저층부(1~4층)에 테라스 특화설계를 적용하면서 5일 만에 조기 완판됐다. 저층부 테라스타입인 전용68T, 전용82T, 전용95T타입이 각각 53대1, 28대1, 6대 1로 1순위에 마감되면서 주력층 84A타입(5.9대1) 보다 인기가 높았다.
9월에 분양된
KCC건설(021320) '전주 에코시티 KCC스위첸'도 저층부타입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저층부 특화설계가 적용된 전용면적 84㎡D타입은 8가구 모집에 1순위 당해에만 423명이 몰리며 52.88대 1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88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246명이 몰려 평균 4.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