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조특위, 정유라·장시호·최순득 증인 추가

청와대로 시작해 삼성으로 끝나…박영선 “새누리당 쇼하나”

입력 : 2016-11-23 오후 6:24:04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23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청와대로 시작해 삼성으로 끝났다.
 
박근혜 대통령 증인채택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정유라, 장시호, 최순득씨 3명이 추가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국민연금공단 관계자 증인 채택은 미정으로 남았다.
 
특위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순실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종범·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8대 그룹 총수 등 기존에 합의한 청문회 증인 21명에 정유라, 장시호, 최순득씨 3명을 더해 총 24명의 증인을 채택했다.
 
청문회는 다음 달 6일과 7일, 14일, 15일 등 모두 네 차례 걸쳐 이뤄진다. 1차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독대한 그룹 총수들이 출석하고 2차에는 최순실씨와 그 관계자들이 출석한다. 다만 독일 체류 중으로 알려진 정유라 씨는 소재파악이 되지 않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당초 12월12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등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에 대한 기관보고는 의혹규명에 서둘러야 한다는 여야 의원들의 요구에 5일로 변경됐다. 30일 1차 기관보고(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관리공단)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다음 달 16일에는 대리처방 의혹에 연루된 차움병원 등 의료기관 현장조사가 추진된다.
 
이날 회의는 기관보고 일정과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피아구분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당초 여야3당 간사와 김성태 특위위원장은 사건 순서대로 진상을 파헤치자며 청와대 청문회를 다음달 12일로 합의했지만, 새누리당 비박계로 분류되는 황영철·장제원 의원이 “매일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국민 관심이 크다. 진상규명을 늦출 수 없다”며 청와대 기관보고를 앞에 두기로 요구했고 야당의원들도 여기에 동조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이미 박근혜 게이트가 됐는데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면서 친박계 이완영 간사를 야당과 비박계가 협공하는 모양새가 됐다. 결국 회의는 시작 한시간만에 1차 정회했다.
 
박 대통령 대신 정유라, 장시호, 최순득씨를 추가하는 선에서 합의가 되고 회의가 재개됐지만, 국민연금공단 증인 채택문제를 둘러싸고 특위는 다시 휘청였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삼성의 정유라씨 지원 의혹을 풀기 위해선 국민연금 관계자 채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김성태 위원장은 “여야간사 간 합의가 안 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쇼하는 것이냐”라고 발언했다. 이에 이완영 간사가 사과를 요구하면서 비박계의 만류에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회의는 또다시 중단됐다.
 
30분간 중단된 회의는 민주당 박범계 간사의 유감표명으로 재개됐지만 삼성 관련 논란은 계속됐다.
 
박영선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과 국민연금 관계자가 같은 날 청문회를 받아야 합병 관련 의혹이 풀린다”며 당일 증인 채택을 줄기차게 요구했고,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도 동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여야 간사간 합의가 없었다”며 특위를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채택과 관련해 김성태 위원장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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