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최대 쇼핑데이인 블랙프라이데이(25일)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24일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미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업체들이 미리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작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관련 업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에 국내 직구족들의 온라인 쇼핑도 늘어나며 온라인 매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단어와 함께 ‘블랙노벰버’라는 단어도 쓰이고 있다. 11월 내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모멘텀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이어지는 온라인쇼핑데이인 28일 ‘사이버먼데이’ 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이번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소비시즌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6558억달러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인터넷 발달로 온라인 및 모바일 주문이 가능해지고 이른바 국경없는 쇼핑시대가 열리면서 미국 쇼핑시즌에 국내 소비자들 손가락도 바빠지고 있다”며 “지난 3분기만 해도 직구 비중에서 미국은 6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대 수혜주로는 IT와 결제 관련 종목들이 꼽히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연말 소비 시즌 수혜주로 의복과 가전, 핸드폰 등이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핸드폰 세트 업체 등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선물용으로도 IT 관련 제품들이 받고 싶은 선물들로 꼽히면서 구매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2000년 이후 월별 코스피 주요 상승 업종을 조사한 결과 11월 평균 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꼽혔다.
아울러 지난해 6월부터 정부가 배송비 포함 200달러 이하 직구 품목의 관세를 면제했는데, 이 역시 소형 가전제품의 직구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 IT 관련 업종들은 연말 소비 특수를 제외하더라도 밸류에이션 매력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요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IT업종, 특히 세부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 선전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IT 이외에 결제와 보안 관련주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 소비자들이 PC와 모바일에서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결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온라인 및 모바일 관련주와 카드사, 보안 관련주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카드회사는 해외 직구를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들을 준비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역시 “결제 보안 관련주는 2014년 이후 쭉 연말 쇼핑시즌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며 “특히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점도 매력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유통업체들에게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연말 쇼핑기간 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에서 쇼핑을 집중하게 되면 국내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국내 유통업체 역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발맞춰 대규모 할인 행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할인이 매출 증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장난감가게 토이저러스에서 쇼핑하고 있는 미국인들.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