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D램 가격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합세를 보이며 고공비행을 계속하는 D램 가격의 사이클이 다시 한번 상승추세에 접어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거래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월 상반기 DDR2 1Gb 800MHz 및 DDR3 1Gb 1066MHz 고정거래가는 각각 2.38달러와 2.25달러로, 11월 상반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초 D램 가격은 11월 하반기 이후에는 약세로 돌아서며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는 예측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PC업체들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재고를 줄이기 위해 D램 구매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D램 가격은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약세로 돌아선다.
하지만 올해는 D램 업체들이 경기하락을 우려해 애초부터 공급물량을 늘리지 않았고, 수요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면서 공급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디지타임스 등 외신들은 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내년 1월 D램 가격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CEO는 그 근거로, 내년 D램 비트 그로스(비트 기준 환산 증가율) 수요는 50%에 달하는 데 비해 비트 그로스 공급은 40%에 머물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것이며, 주요 제품 가격은 1.80~2.50달러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사카모토 CEO는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은 연초 가격 반등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최소한 가격이 급락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가격은 하향안정화하는 것이 적절한 추세"라며 "단기적인 수급불균형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국내 D램업체들이 바라는 것은 하향안정화하되 낙폭은 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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