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다음달 중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1곳을 선정하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심사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의 여파로 자칫 무산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를 중심으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이번 심사가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내년 12월 운영특허가 만료되는 코엑스점의 특허기간 연장도 아직은 미지수다. 당초 정부가 시내면세점 특허기간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어지러운 나라 정세 등으로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검찰 압수수색이 시작된 관세청 등에서 각종 혐의가 밝혀질 경우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 법안의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이 경우 롯데면세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특허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내년 12월 운영특허가 종료되기 때문에 새 사업자를 선정하는 특허권 입찰이 다시 공고되기 때문이다.
면세업계는 올해 시내면세점 입찰이 사실상 '마지막 입찰'로 여기고 저마다 총력전을 펼쳐왔는데, 만약 올해 입찰이 무산될 경우 내년 코엑스점이 갖고있던 면세점 운영특허 1장을 따내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
다음달 공고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에서도 관심이다. 이 곳에 매장을 내기 위해서는 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입찰전에 참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인천공항 2터미널 입찰전 역시 지난해와 같이 많은 기업들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4개 항공사가 내년 10월께 개장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빠져나갈 것으로 알려져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기존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탑승게이트가 주로 몰려있는 동편 게이트에 매장이 집중돼있다. 대한항공 승객들이 대거 2터미널로 넘어갈 경우 매출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동편게이트에 위치한 SM면세점이 1년만에 목표매출을 달성하고 흑자를 기록한 점에서 볼 수 있듯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장 입지에 따라 매출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점 월드타워점이 위치한 롯데월드몰 전경.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자칫 올해 특허심사가 무산될 경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부활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제공=롯데물산)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