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시기 빨라지나..채권금리 급등

국고채 3년·5년물 0.09%P↑
"금리 하향추세 여전..자연스런 되돌림"

입력 : 2009-12-10 오후 5:14:28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매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발언에 채권금리가 급등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상승해 연 4.79%를 기록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09%포인트 올라 연 4.26%로 마감됐다.
 
통안증권 364일물은 0.1%포인트 오른 연 3.34%, 신용등급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5.36%를 기록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성태 총재는 "이달에도 금리를 (연 2%로) 동결했지만 앞으로는 매달매달 짚어가며 경기와 물가에 맞춰 (금리인상) 타이밍을 잡을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출구전략에 대해 "출구전략을 단선적으로 생각하는데 정책은 그럴 수 없다"며 "지금 우리는 문쪽에서 이만큼 떨어진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문을 빠져나가려면 문쪽으로 조금씩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에선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으로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우려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의 발언이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날 채권금리의 오름세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장중 3년 만기 국고채가 연 4.33%까지 급등했다가 연 4.26%에 마감한 것은 시장이 놀라기는 했지만 금리추세는 하향추세라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큰 흐름에서 볼 때 금리가 고점대비 60bp(0.6%) 가량 하락한 시점이기 때문에 이날 반등은 자연스런 되돌림으로 볼 수 있다"며 "추세는 이미 하락추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다음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1만계약 가량 정리했지만 아직도 6만계약 가량 보유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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