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최순실씨의 귀국 직전 최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진단서를 발급해달라고 차움병원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전 박근혜 대통령 자문의)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원장이 차움병원 측에 전화를 걸어 박근혜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을 보도한<JTBC>에 대한 고발을 종용하며 ‘민정에서 고발을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차병원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대리처방과 관련한 <JTBC> 보도를 언급하며 “김상만 원장이 최씨를 진료하며 차트에 청안(청와대·안가) 표시를 쓴 것을 (JTBC가) 화면에 내보낸 것이 있다”며 “우리도 고발하려던 차에 김 원장이 전화를 해서 ‘이것을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려고 한다. 민정수석실에서 그렇게 하라고 오더를 받았다’고 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녹취록 속 차병원 관계자는 “최씨가 독일에서 들어오기 전 김 원장이 차움에 있는 의사에게 전화해 ‘평상시에 최순실씨가 공황장애 약물을 받아갔다. 그러면서 공황장애로 진단서를 끊어 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는 통화 내용도 전하며 “최씨가 들어온 것을 생각해보니 김 원장이 (청와대) 민정으로부터 사주를 받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차병원 관계자가 김 전 원장이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의원) 원장으로 각종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차병원을 끌고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녹취록에 들어있다.

 

이에 대해 윤소하 의원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상만 원장의 행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검찰은 박 대통령 대리처방 의혹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개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상만·김영재·서창석 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