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가정간편식 광폭 행보

생산·물류 통합 시너지 기대…'온라인몰'로 시장 선점 나서

입력 : 2016-11-27 오전 11:06:41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동원그룹이 대형 유통업체들이 주도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며 정면 도전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의 자회사이자 식자재유통을 맡고 있는 동원홈푸드는 최근 더블유푸드마켓을 흡수합병했다. 더블유푸드마켓은 동원홈푸드의 계열사로 반찬을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다.
 
이번 흡수합병은 온라인 HMR 사업을 조기에 선점하고 생산과 물류를 통합해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동원그룹이 최근 HMR 온라인유통사업에 적극 투자 중인 가운데 이뤄진 이번 흡수합병이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HMR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집밥' 트렌드의 확산으로 2010년 77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1조9700억원 규모인 국내 라면시장과 맞먹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이다.
 
이같은 시장 성장세에 주목한 동원그룹은 식품 제조영역을 넘어 온라인유통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올해 3월 HMR 전문 자체 온라인몰 '차림'을 오픈했다. 차림은 현재 100종 이상의 HMR 메뉴를 판매 중이며, 최근 식문화 트렌드에 맞춰 저염식과 보양식 등 건강식 메뉴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차림의 경우 건강식 HMR 메뉴에 특화된 반면, 최근 인수한 '더반찬'은 회원수가 22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HMR 전문 온라인몰로 동원의 HMR 사업의 또 다른 축을 차지하고 있다. 더반찬은 약 300종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해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이처럼 동원그룹은 건강식 위주의 '차림'과 일반 반찬 브랜드몰인 '더반찬'으로 HMR 온라인유통 시장에서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 HMR 시장은 이마트의 '피코크', 롯데마트 '요리하다', 홈플러스 '싱글즈 프라이드' 등 대형 유통 공룡들의 PB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그러나 동원그룹이 제조사 기반의 기존 강점과 동원홈푸드를 앞세워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키워나가며 HMR 시장의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온라인 HMR 시장 선점에 중점을 두고 있고 향후 브랜드 파워를 더 키워나가 전문 오프라인몰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관계사 흡수합병을 통한 시너지와 제조공장과 물류시스템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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