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러브콜 쏟아지는 국내 게임 'IP'

룽투게임·쿤룬, 넥슨·KOG·스마일게이트 등과 계약

입력 : 2016-11-28 오후 3:37:33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기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 현지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 업체 입장에선 보유한 IP를 판매함으로써 별도의 비용 투입없이 낮은 리스크를 가지고 수익을 낼 수 있고, 중국게임업체 입장에선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중국시장에서 검증된 게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 되면서 관련 사례도 늘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룽투게임, 쿤룬 등 주요 중국 게임사들이 크로스파이어와 마비노기, 엘소드 등의 IP 확보했다. 쿤룬은 넥슨의 샤이야와 마비노기를 비롯해 KOG의 엘소드까지 계약을 맺으며 적극적으로 한국게임 확보에 나섰다. 이 업체는 확보한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개발과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다.  
 
넥슨의 PC온라인게임 마비노기. 중국 게임사 쿤룬은 마비노기 IP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사진/넥슨
 
넥슨의 주요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는 켙트 신화를 바탕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샤이아는 전략을 강조한 온라인게임으로 대만에서 인기 온라인게임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보다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KOG의 횡스크롤 엘소드는 캐주얼하고 개성 있는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룽투도 지난 22일 스마일게이트의 일인칭슈팅(FPS)게임인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 버전인 천월화선을 개발해 중국 서비스를 위한 판호를 획득했다고 국내 자회사 룽투코리아를 통해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게임으로 글로벌 최고 동시접속자 600만명, 연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룽투코리아는 이 밖에도 중국 등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의 모바일게임 개발과 서비스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미 중국 현지시장에서는‘전민기적(뮤 IP)’, ‘열혈전기’, ‘사북전기(각각 미르의전설2 IP)’, ‘천당2 : 혈맹(리니지2 IP)’등 강력한 IP를 가진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 게임시장의 규모는 한국 대비 압도적으로 크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원)다. 한국(19억 달러) 대비 5배 규모다. 중국 현지에서 매출액 1위 게임의 하루 매출은 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현지 개발사에 IP를 판매하는 형태가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경쟁력있는 수익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개발사의 개발 역량과 수익화에 대한 노하우가 과거 대비 빠른 속도로 진보하고 있는 데다 중국인의 선호도를 더 잘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비용 투입 없이 IP 대여만으로 매출액이 발생한다는 점에서도 리스크가 낮다"며 "다만 계약을 빌미로 게임의 요소를 무단 복제하고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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