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연말이 다가올수록 원화 약세, 조업 일수 증가 등으로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국 증시 자금 이탈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 상황이 좋지 않지만 투자 대안으로 수출주가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 대선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JP모건 신흥국 통화 인덱스는 4.7%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수출 경기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7.40원에 마감하며 11월 초보다 3% 넘게 올랐다. 또한 대선 이후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달러인덱스 역시 3.9% 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 회복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중심 정책 역시 당분간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빨라도 연말, 혹은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원화 약세가 가파른 점은 수출주 모멘텀을 확대시킨다”고 전했다.
따라서 12월1일 한국의 11월 수출이 발표되는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3개월만에 플러스 반전이 기대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수출 통계에 있어 조업일수가 영향이 큰데, 12월에도 조업일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양호한 수출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했다.
이에 따라 수출주 중에서도 IT하드웨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T하드웨어 업종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수급도 회복 중”이라며 “수출 경기 회복으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구체적 종목으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을 꼽았다.
부산 강서구 현대부산신항만에 수출용 컨테이너 모습.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