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3분기 기업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비수기인 4분기(10~12월) 실적으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주요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화학, 조선업종 등의 흑자전환 덕에 1년 전보다 증가하겠지만, 매출액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액이 동반되지 않은 이익개선은 한계에 봉착해 추세 지속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3곳 이상의 증권사들이 전망한 4분기 주요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0조5901억원, 35조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0.6%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기계, 보험, 조선 등에서 지난해 4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또 증권(557.1%), 석유가스(92.5%), 화학(54.5%), 식료품(46.2%), 건설(31.7%) 등은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휴대폰 및 관련부품 업종도 24.7%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에 제약(-29.9%), 항공운수(-17.5%) 등은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7조6000억원대였다. 이는 전년 4분기 대비 25.2% 늘어난 수치다. 최근 한 달 사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 가량 올랐다. 삼성전자는 앞선 3분기 영업이익이 8분기 만의 최저 수준인 5조2000억원까지 떨어졌던 만큼 분기대비 실적 개선세가 어느정도일 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개선을 주도했던 조선, 건설·건자재의 수익성 개선세는 4분기에도 이어지고, 3분기 일회성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삼성전자 무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분기 악재의 영향이 희석되겠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심화와 세계 자동차 수요 둔화로 매출액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4분기 매출이 회복될 유인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출액 증가가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절감으로 이익규모가 늘어나는 구조는 한계상황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조선은 올해 수익성이 크게 회복됐지만, 내년에 다시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주잔고 감소로 인해 내년 조선 3사의 매출액은 올해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