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민의당은 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오는 5일 표결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이를 제안했다. 야3당은 2일 대표회담을 열어 해당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론으로 5일 표결할 수 있도록 가급적 오늘 발의하자고 두 야당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비박(비박근혜계)들에게도 시간을 주면서 우리 입장도 오늘 발의하고 그런 효과가 있다”면서 “비박들의 협력이 있어야 탄핵이 되는데, 비박들이 7일까지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을, 3일 여유를 주면서 생각해달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국민의당의 제안에 일단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의총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의 제안은 환영할 일이고 탄핵소추안 처리에 야3당이 함께 하는 게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며 “여당의 합의로 5일 본회의 의사일정이 합의되면 내일 오전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5일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국민의당의 거부로 2일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것은 유감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탄핵을 하는 것이 국민의 명확한 뜻이므로 정의당은 이를 고려해 5일 탄핵안 의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며 “향후 일정은 심상정 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내일 오전 중 야3당 대표회동을 통해 5일 탄핵안 의결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가결 불확실성을 이유로 민주당과 정의당이 주장한 탄핵안 2일 표결을 반대했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의 홈페이지가 항의 방문객으로 다운되는 등 여론 반발이 거세졌고, 결국 의총을 통해 5일 표결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했던 2일 표결처리는 무산됐지만, 오는 3일 촛불민심을 동력으로 새누리당을 압박해 5일 처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야3당 대표 회동에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부터)가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