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중국발 악재'에 롯데그룹주가 흔들리면서 향후 주가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발 악재가 원인이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진출 롯데 계열사에 대해 중국 정부가 세무조사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소방·위생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롯데그룹이 성주 롯데 골프장을 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로 번졌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타격을 입은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 때는 물론, 이후 이어진 중국 국가여유국의 저가여행 정돈 지침 등이 알려지며 중국소비주로 통하는 화장품, 카지노 종목들이 흔들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단기적인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전체 해외 매출액은 2조5000억원(총 매출액 대비 8.8%)이고, 영업이익은 2380억원 적자였다"며 "이 중 중국 비중은 약 6%로 추정되며 적자 역시 대부분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이미 백화점, 대형마트 모두 중국에서 각각 1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롯데쇼핑의 해외사업부 실적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최근의 어수선한 국정사태와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 등으로 주가는 단기간 조정 후 횡보할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등 그룹의 개선 여지가 많다는 사실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 포대의 주둔 예정지인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C.C. 확보를 위해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부지를 교환하기로 지난 11월16일 롯데 측과 합의한 바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칠성(-2.19%), 롯데정밀화학(-1.96%), 롯데쇼핑(-1.41%), 롯데손해보험(-1.61%), 롯데푸드(-0.90%), 롯데제과(-0.28%) 등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