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올해 달러보험 상품이 '강 달러' 날개를 달고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지속되는 달러 강세 훈풍에 힘입어,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AIA생명의 한국지점은 스테디셀러 달러보험 상품인 ‘(무)골든타임 연금보험’의 올해 10월까지 판매실적이 초회보험료 기준 1억950만달러(약1285억5000만원, 1660건 판매)를 기록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AIA생명은 여기에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까지 제공해 이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자산에 외화를 포함하고 있는 상황으로 실제로 달러강세 전망이 나올 때마다 이 상품의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곤 했다. 달러강세에서 원화강세로 전환되던 2012년과 2013년에는 판매가 저조하다가, 2014년 원화강세가 정점을 찍자, 달러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판매가 급증했다.
올해에는 실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됐던 지난 6월 이후 판매가 크게 늘어 8월에는 초회보험료 2636만달러(약309억원, 425건 판매)를 기록, 정점을 찍었다. 브렉시트로 치솟은 불확실성이 시장에 반영돼 안전자산인 달러상품으로 시중의 돈이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다시 달러강세 전망에 불을 붙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정확대 정책에 따른 기대감과 갈수록 견실해지고 있는 미국의 경제지표,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어, 달러 가치 상승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로 달러 가치 지표인 달러 인덱스는 트럼프 당선이 결정된 지난 8일 이래 연일 상승, 23일과 24일엔 101.700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이정호 AIA생명 BA사업부 부장은 "미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달러상품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며 "AIA생명의 달러보험 상품은 일반 달러예금보다 금리가 2배 정도 높을 뿐 아니라 시중의 여타 확정·변동금리 연금상품과 비교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글로벌 경기순환이 반복되는 점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을 여러 통화로 보유하는 통화분산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통화분산을 위한 첫 번째 통화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골든타임 연금보험 상품은 가입 시점의 공시이율(12월 기준 2.78%)을 확정금리로 10년간 지급한다. 또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과 함께 초년도 보너스 금리 3%를 기본 확정금리에 추가로 얹어 제공한다. 고액 자산가는 저금리 대안 및 통화분산을 위해, 일반 투자자는 자녀나 손주의 유학, 결혼자금 및 노후자금 목적으로도 가입하고 있다.
2009년 6월 출시된 이 상품의 누적 판매실적은 올해 10월 기준 약4억 달러에 달한다.
AIA생명 ‘(무)골든타임 연금보험’ 판매실적 및 환율 변동곡선 (2011년~2016년)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