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겨울철 안구관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눈에 반사된 강한 자외선과 차가운 바람이 각막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으로 흔히 검은자위라 일컫는 곳이다. 눈 가장 바깥쪽에 있어 공기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외상을 쉽게 당할 수 있고 여러 질환에 걸리기 쉽다.
각막손상을 가져오는 가장 대표적인 안 질환으로는 눈물 분비의 감소나 불안정한 눈물 층으로 각막 표면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건성각막염)과 그 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서 나타나는 각막염이 있다. 이외에도 원추각막, 선천성 혼탁, 외상으로 인한 혼탁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을 포함한 각막염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구건조 진료 인원은 2013년 211만명부터 2015년 216만명으로, 3년 사이에 5만명이 증가했다. 각막염으로 안과를 찾은 환자는 2013년 165만명부터 2015년 178만명으로, 3년만에 12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막염의 경우 전 연령에 걸쳐 고르게 발병하고 있다. 2015년 각막염 진료 점유율은 20대 15.6%, 30대 13% 40대 14.7% 50대 16.9%였다. 각막염 환자는 특히 겨울철에 늘어난다. 2011년 겨울 49만245명에서 2015년 겨울 66만5622명으로 4년 사이에 36% 증가율을 보였다.
안구건조증은 건조한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각막 질환 중 하나다. 찬 바람을 쐬면 눈물이 난다고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이것은 자극에 예민해진 각막 신경이 눈을 보호하려고 눈물을 만드는 일종의 방어현상으로, 안구건조증의 한 증상이다. 현대인의 만성질환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다. 렌즈 착용,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잦은 사용으로 안구건조를 호소하는 젊은 층이 점차 늘고 있는데다, 겨울철은 특히 안팎으로 건조한 환경과 난방을 하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나는 환경이 조성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생활이 늘면서 자외선 걱정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각막염을 조심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스키장, 얼음빙판 위에 햇빛이 내리쬐면 주변이 온통 하얗기 때문에 자외선이 그대로 반사되어 각막에 자극을 주게 된다. 설맹증은 겨울철 대표적인 각막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의 안구건조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안구건조증이 될 수 있다.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반복되고, 각막이 점점 뿌옇게 흐려지면서 심각한 각막궤양까지 이를 수 있다. 각막염에 걸리면 눈이 시큰거리거나 충혈되고 눈부심, 시력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의사 처방 없이 함부로 안약을 눈에 넣는 것은 위험하다. 전문의를 찾아 각막 손상 여부를 진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18~20℃ 가량의 실내온도 및 40~60%의 습도를 유지시키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평소 눈에 좋은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 등을 섭취해 눈의 면연력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정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야외스포츠를 즐길 때는 반드시 자외선차단 지수가 100%에 가까운 고글이나 선글라스 착용이 필요하며 손상된 각막으로 인한 충혈과 따끔거림, 눈의 피로를 보이는 설맹증 초기에 바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긴 시간 자외선을 쬐면 백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질환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