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른바 ‘재벌 청문회’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6일 오후 법무법인 강남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진행 중인 재벌 청문회에 대해 “TV로 지켜보고 있지만 수사 실체와 관련된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특검팀이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 국회서 열린 ‘최순실 등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재벌 총수에 출연금 모금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아 비판이 제기됐고, 박 특검은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성격은 전형적이 뇌물구조”라고 지적하며 뇌물죄 수사 의지를 강조했다.
또 박 특검은 탄핵안 표결을 앞둔 정치 일정에 대해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수사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 4명의 특검보와 10명의 파견검사 구성을 마친 박 특검은 이날 추가로 10명의 파견검사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박 특검은 “이제 특검수사관 40명을 충원하는 일이 남아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법무사회에 적격자를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발송했다”며 “사명감과 능력을 중시해 훌륭한 사람을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견검사와 특검보들은 검찰에서 기록 일체를 받아 기록검토에 착수했다. 박 특검이 검찰에서 받은 수사기록은 1톤 분량으로 전해졌다. 박 특검은 특검 대변인으로 이규철 특검보를 우선 지명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박영수 특별검사가 점심식사를 위해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을 나서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