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이팔청춘’이지만 몸의 나이는 어쩔 수 없다. 특히 관절의 노화 중에 하나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꼽게 된다. 젊은 시절에 힘들게 일하면서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것이 나이가 들면서 하나둘 증상이 나타나는데, 무릎 관절도 마찬가지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표면을 덮고 있는 연골이 노화 및 손상으로 인해 없어지게 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연골결손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나 동종 연골을 이용하는 연골이식술 등으로 연골의 복원을 시도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연골손상의 범위가 넓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에서는 연골재생술이 어렵고, 결과도 좋지 않아 결국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하게 된다.
지난 2012년 강북연세사랑병원에서 2년전 인공관절 수술은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95%에서 만족스럽다는 대답이 나왔다. 이처럼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의 수술결과는 예전에 비해 갈수록 우수한 편이지만 주위에서 종종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나서 계속 아프고, 잘 못 걷는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강북연세사랑병원 김용찬 원장은 “이것은 수술 중에 관절사이의 간격을 잘 맞추지 못해서다. 즉 수술 시에 미세하게 오차가 발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원장은 “수술 기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어렵지만 간단히 설명해보면, 무릎뼈의 모양에 맞추어서 인공관절은 삽입하는 것은 대개 기계적인 단계라서 실수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인대 및 힘줄의 상태를 조절하여 무릎의 압력을 조절하는 것은 수술을 직접 하는 의사의 재량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방법들은 인대 및 힘줄 등의 연부조직 균형을 집도의의 경험과 판단에만 의존하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 이것을 새로운 수술보조기구인 바이오센서를 이용하여 수술 중 관절내의 정확한 정보를 집도의에게 전달하여 인공관절의 정확한 삽입 및 연부조직의 불균형을 해결하게 하는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치환술’이 등장했다.
최근 서울대학교와 강북연세사랑병원에서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작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대병원 이명철 교수가 아시아 지역에서 첫 수술을 집도하였으며, 21일에는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유왕 원장의 집도로 2번째 수술이 진행된 바 있다.
수술을 집도한 최유왕 원장은 “그동안 감각에 의해 연부조직의 불균형을 교정하였는데, 이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로 조금 더 정확한 교정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이 안 구부러지는 분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동안의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이나 3D 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등은 관절뼈의 모양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수술방법이었다면, 이 바이오센서는 연부조직의 불균형의 치료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