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내년 글로벌 LCD TV 출하량이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대형화와 고급화 추세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2017년 글로벌 LCD TV 출하량이 올해보다 2.5% 증가한 2억2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출하량은 2억2000만대로 지난해 대비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이 대선과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일시적인 변동성을 보였는데, 내년 초 이 같은 불안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수요도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세리프TV' 전시 모습. 사진/삼성전자
업체별로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이 수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들로부터 조달받는 패널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점도 삼성과 LG TV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의 하이센스, TCL, 일본 소니 등도 5위권 내에 포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TV 시장에서 러에코, 샤오미 등 중국 신생 주자들의 선전에 주목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로 시작해 TV, 스마트폰 등 제조 영역으로 발을 넓힌 러에코는 미국 중저가 TV 업체 비지오 인수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3대 TV 제조사로의 도약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에 이어 TV에서도 저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미의 3S TV는 65인치 기준 4999위안(약 85만원)으로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릭키 린 위츠뷰 리서치매니저는 "러에코, 샤오미 등 중국 IT 기업들이 LCD TV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급 성능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들은 노동절, 중추절 등 전통적인 연휴 프로모션 외에 '러에코 데이', '샤오미 데이' 등 자체적인 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TV 구매 패턴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TV의 대형화, 고급화 추세는 한층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TV 시장에서 55인치 이상 대형 제품의 비중은 올해 17.8%에서 내년 20%로 늘어날 전망이다. 4K 해상도의 고급 TV 제품의 비중도 올해 23.8%에서 내년 31.5%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트렌드포스는 OLED TV 시장의 확대도 예견했다.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129% 급증한 87만대를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160만대로 84%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034220)의 대형 OLED 패널 생산이 늘면서 저변 확대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