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이 감소세다.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3분기 누적 1조8079억원으로 1년 전 같은기간 순이익(2조9212억원)에 비해 38.1% 감소했는데, 4분기(10~12월)에도 큰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증권사들이 실적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에 기대는 구조는 탈피하고 있지만, 자기매매 손익의 변수가 되는 파생상품 수익이 지지부진한데다 채권관련 손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우선 4분기에도 수수료 수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은 7조4000억원으로 10월보다 1.9% 감소했고 3분기의 8조1000억원에도 크게 못미친다. 특히 코스닥 거래대금은 전월대비 3.9% 줄었는데 2월 이래 최저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 3분기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1033억원 감소한 1조8886억원에 그친 것도 주식거래대금이 분기대비 24조원 줄면서 관련 수수료가 397억원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 증권사 상품운용(트레이딩) 수익의 주요 변수인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예탁원 집계 결과, 지난달 ELS 조기상환은 10월 2조6000억원보다 21.9% 늘어난 3조2000억원이었다. 삼성증권(77.0%), 미래에셋대우(8.4%), NH투자증권(2.3%), 한국투자증권(5.8%) 등 대부분에서 전월대비 조기상환 실적이 개선됐지만, 9월(4조8000억원)이나 8월(4조4000억원) 등 3분기보다 저조하다.
무엇보다 채권평가손실로 인한 우려가 크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며 11월말 기준 국고1년, 3년물 금리는 전월보다 22.6bp, 29.2bp 올랐기 때문이다. 보유 채권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운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을 결정할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부문이 3분기보다 악화됐다. 이러한 추세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4분기 경상 이익은 분기대비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4분기는 계절적으로 거래가 줄어드는데다 최근 금리반등으로 트레이딩 손익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