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마감] 미국발 악재로 '검은 월요일'

입력 : 2008-03-10 오후 7:51:01
 10일 아시아 증시가 미국발 악재로 일제히 하락했다. 주말 발표된 미 2월 비농업부문의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아시아 증시가 7주 이래 최저가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미국 경기침체와 엔화 강세가 겹치면서 수출주 주도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96% 하락한 1만2532.13, 토픽스지수는 1.87% 내린 1224.39로 마감됐다.
 
 8년만에 달러 대비 최고치를 기록한 엔화 강세로 인해, 소니 주가는 무려 5% 하락했고, 도요타 자동차는 3.51%, 닛산 자동차 또한 두 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수출주들이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증시도 급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3.6% 하락한 4146.29를 기록, 42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상하이 B 지수는 3.3% 내린 299.26을 기록 300선도 붕괴됐다.
 
 지난 주말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5개 신규펀드의 발행비준의 허가소식이 전해졌지만, 미국의 경기후퇴가 중국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중국철도건축총공사(CRCC)의 저조한 주가 상승폭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내일 발표가 예정되어있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폭설 영향으로 8% 이상 증가가 예상되며,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대만 증시도 하락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2.7% 밀린 8299.37을 기록하며 두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때문에 1월과 2월에만 3억2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대만 최대 금융회사 케세이파이낸셜이 -2.7% 하락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경기후퇴 우려로 수출주도 약세를 나타내며 반도체 업체인 TSMC가 4.37% 하락했고, LCD업체인 AU옵트로닉스, 한스타 디스플레이 등이 3~4% 급락했다.
 
 홍콩 증시는 장중 아시아 증시 하락 분위기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마감무렵 낙폭을 크게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항셍 지수는 0.91% 상승한 2만2705.05로 마감했지만,한국의 해외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지수는 0.69% 하락한 1만2519.75을 나타냈다.
 
 한편, 5시 현재 말레이시아 증시는 10% 폭락 중이다. 이는 10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난 주말 총선 결과 집권 국민전선이 1969년 이래 근 40년 만에 정족 의석수 2/3를 밑도는 결과를 얻음에 따라 향후 정국 불안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매 양상을 보였다.
 
장중 한때, 지수가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폭락하자 서킷 브레이커스가 발동, 한 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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