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ING생명이 그동안 진행해온 매각협상을 중단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9일 ING생명은 내년 2분기를 목표로 ING생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방식으로 4곳 이상의 후보군과 매각 가격 협상을 벌여 왔다.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시장에 알려진 후보자들이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입찰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주요 매수 후보자인 중국계 자본이 사드 배치 결정 후폭풍으로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
중국이 한류 연예인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노골화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한 롯데의 중국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서는 등 압박의 전선을 경제 영역까지 확장하자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던 중국 자본들이 발을 뺀 것이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는 이들 후보군과의 매각 협상을 잠정 중단하고 상장을 통해 새로운 주주를 찾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내년 2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2분기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국내)과 모건스탠리(해외)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 계획을 통보했다.
ING생명은 상장절차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내년 2분기 중 거래소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추진 배경과 관련,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내재가치(EV) 중심의 경영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규제환경 하에서 회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9월말 기준 ING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업계 5위인 31조7984억원이며,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346.2%이다. 또한 2014년 2235억원, 2015년 30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갖추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다만 "상장과는 별도로 매각 작업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후보자가 발을 뺀 것은 아닌 만큼 중국계가 아닌 다른 인수 후보자들과의 매각 협상은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