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어지럼증, 어떻게 예방할까

노화로 인한 기혈 부족…긴장 줄이고 유산소운동해야

입력 : 2016-12-14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어지럼증은 두통과 함께 가장 흔한 신경계 증상 중 하나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이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어지럼증이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도움말을 통해 노인 어지러움증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정신경계, 여러 가지 감각기관, 시각 등이 밀접한 상호 보완작용을 하고 있다. 정밀한 균형조절 기능의 과정 중 어느 하나라도 영향을 받으면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어지럼증의 원인도 귀에서 뇌에까지 이르는 전정계의 이상, 심혈관계의 이상, 정신과적 문제, 약물중독, 안구이상, 당뇨, 생리적인 현상 등 가벼운 것에서부터 심각한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양상도 다양하다.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러움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어지럼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심한 어지러움이 아니면서 3개월 이상 어지러운 증상이 지속되는 것을 만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만성 어지럼증 환자들은 대개 '어질어질하다', '머릿속이 띵하다' 혹은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다'와 같은 주관적인 느낌을 호소한다. 이 경우 신경과나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어지럼증의 상당수가 심리적인 원인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박성욱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만성 어지럼증이 편두통, 외상 후유증,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심인성, 자율신경조절 장애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원인에 따른 뚜렷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 어지럼증은 현훈(眩暈)이라고 한다. 현(眩)은 눈앞이 캄캄해진다는 의미다. 훈(暈)은 빙빙 도는 것을 말한다. 만성 어지럼증은 노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면서 각종 검사와 촬영을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어지럼증이 노화로 인해 기혈이 부족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균형을 유지하는 신경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시각, 청각, 체성 감각의 기능과 함께 혈압조절 기능도 약해지면서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단순히 신경기능의 개선이 아니라 인체의 전체적인 기혈 부족을 보충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박 교수는 "백출, 진피, 반하 등이 들어간 자음건비탕은 기혈을 보충해주는 것과 동시에, 실험을 통해 국소 뇌혈류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성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때 백회혈이나 풍지혈을 자주 지압해줘도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만성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신적인 긴장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장 위쪽의 부신이 호르몬을 분비해 인체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작용을 한다. 장기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으로 자율신경계를 정상화시키는 것도 좋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도 몸에 이롭다. 11시부터 1시 사이는 한의학적으로 신장기능이 회복되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신장기능이 회복되며 기혈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다.
 
 
 
                       노인의 어지러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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