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휠라코리아가 향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한다.
최근 세계 최대 골프용품 제조업체 아쿠쉬네트를 자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OEM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휠라코리아(081660)는 스포츠화 제조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형 유통채널 납품이나 타사 제품 OEM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신규 비즈니스와 외부 유통채널을 담당하는 '홀세일(도매) 본부'도 신설했다.
정통 퍼포먼스화부터 중저가 운동화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스포츠화 제조 역량을 B2B 시장에 적극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휠라는 무신사와 스트리트 브랜드 LMC와 협업으로 컬래버레이션 신발을 제작해 유통채널과 타사에 별도 공급을 시작하기도 했다.
향후 신규 브랜드 론칭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국에 있는 소싱센터도 확장에 나섰다.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중국 푸젠성 진장시 신발 소싱센터에 이어 최근 의류 소싱센터를 추가로 설립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2017년부터 본격 전개하는 신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스포츠 그룹으로 비상하기 위한 도약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휠라코리아는 최근 5년만에 아쿠쉬네트의 인수를 마무리짓기도 했다. 지난 10월 아쿠쉬네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20%의 추가지분을 인수하며 지배주주(자분율 53.1%) 자리에 올라섰다.
아쿠쉬네트는 세계 골프공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와 기능성 골프화로 유명한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다.
연매출 1조7000억원의 아쿠쉬네트가 연매출 8157억원의 휠라코리아의 자회사로 들어오면서 휠라코리아의 기업규모는 연결기준 2조5000억원대로 커지게 됐다. 휠라코리아(800억원), 아쿠쉬네트(1200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은 2000억이다.
휠라코리아는 향후 아쿠쉬네트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국내 유일의 스포츠 패션·용품 그룹으로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재무통합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마련해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휠라코리아)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