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지난해 말 소주가격 인상으로 시작된 물가 인상이 올 연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올 해 들어 빙과, 과자, 탄산음료, 빵값까지 줄줄이 오른데 이어 라면값까지 인상되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국민 식품이라 할 수 있는 라면업계는 선두 기업
농심(004370)의 가격 인상을 필두로 후발 업체들의 줄인상이 우려돼 소비자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있다.
16일 농심은 신라면과 너구리 등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2011년 11월 이후 5년 1개월만이며 조정된 가격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신라면은 780원에서 830원으로, 너구리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짜파게티는 900원에서 950원으로, 육개장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오른다. 최근 출시한 짜왕,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가격 조정은 없다.
농심은 "라면가격 인상은 2011년 11월 마지막 가격조정 이후 누적된 판매관련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분 때문"이라며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가격 인상으로
오뚜기(007310), 팔도,
삼양식품(003230) 등의 가격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아직까지 오뚜기와 팔도는 가격 인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가격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인상 시점에 차이를 둘 뿐 사실상 줄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와 코카콜라음료는 이달 1일부터 각각 평균 6%와 5%씩 가격을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2012년 8월 이후 4년3개월 만에 카스 등 주요 국산 맥주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올해 초부터 가격인상시기를 저울질해오던 중 연말을 적격한 시기로 판단했다.
맥주값 인상은 그 동안 시기만 저울질할 뿐 기정사실로 여겨져왔기 때문에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000080) 롯데주류 등의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코카콜라의 경우 주요 원자재인 당분류 가격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내렸음에도 2년여만에 가격인상을 반복한 것에 대해 비판 연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제품군별 선두 업체들의 선제적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어 후발 주자들의 줄인상이 예고되고 있다"며 "연말 어수선한 시기로 정권 교체시기와 맞물렸다는 점 등이 업체들의 가격인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농심 신라면을 고르는 소비자 모습. 농심은 20일부터 주요 라면제품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