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인도의 12월 첫 째주 도매식품가격이 최근 11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주간 인플레이션 통계(12월5일 기준) 발표를 통해 12월 첫 째주 도매식품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9.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기록한 19.05%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연료비 및 전기세는 3.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값이 기록적인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인도의 인플레이션 공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인도 국민의 3분의 2 이상인 8억 명의 인구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식료품값 급등은 심각한 사회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올해 재선에 성공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역시 빈민 구제가 주요 공약이었던 만큼 식료품값 급등은 인도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인플레이션 위험에 놓인 인도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인도 경제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하며 최근 18개월래 최대 실적을 기록,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유연한 정책운용 시행에 여유가 있는 입장이다.
호주와 베트남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에 나선 것도 인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 준다.
소날 바르마 노무라홀딩스 뭄바이지점 연구원은 "성장이 정체될 경우 인플레이션은 그다지 걱정할 것이 못 된다"고 말했다.
바르마 연구원은 그러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이 동시에 급증할 경우에는 당국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해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한 인도 정부의 행동이 필요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