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 그룹 자회사인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 INC.)로부터 17만3400㎥ 규모의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척의 일반 LNG선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내년 추가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계약은 2척의 LNG선 옵션을 포함해 총 약 7000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LNG-FSRU와 동형의 선박이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2척의 LNG선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번에 수주한 LNG-FSRU는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안젤리쿠시스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발주하는 LNG-FSRU이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0년 상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 설비는 대우조선해양이 독자적으로 설계해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건조에 성공한 LNG-RV(LNG 재기화운반선)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최고 18노트 속도로 운항할 수 있어 이동 효율성이 뛰어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LNG-FSRU는 육상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때문에 천연가스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곳이나 육상설비 건설이 어려운 지역에 별도의 대형투자 없이 경제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LNG는 사용할 때 발생하는 공해물질이 석유나 석탄, 원자력 등 타 에너지원에 비해 적은 친환경 청정에너지로 향후 시장전망도 긍정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관련 선박 및 설비 관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17만3400㎥ LNG-FSRU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2013년 12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기록을 다시 경신하며 26만3000㎥규모의 LNG-FSRU를 수주해 내년 초 인도를 앞두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 한해도 비록 얼마 남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건을 포함, 총 9척의 선박과 3건의 특수선 사업을 통해 총 약 15억5000만 달러 상당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란에서 13억 달러(약 1조5200억원) 규모의 선박 수주에 성공하고,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호그LNG와 1조원이 넘는 LNG운반·재기화선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성수기를 맞아 업체들의 수주 소식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영국 에너지기업 ‘뉴에이지’가 발주하는 콩고-브라자빌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입찰이 이달 마감된다.
이 사업은 5억달러(약 5800억원) 규모로 내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데 국내 ‘조선 빅3’ 모두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년 초 사업자가 선정되는 인도네시아의 자바-1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역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원유·정제품을 운반한 선박 발주를 시작했다”면서 “석유수출국기구 감산 합의 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된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