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기준치 500배 이상 오염

서울시·국토부·환경부 정화계획 및 후속조치 공동수립 필요

입력 : 2016-12-19 오후 1:15:07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 용산미군기지 주변이 유류물질로 정화기준 500배 이상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기지 내부에 대한 정화계획 및 후속조치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서울시가 공개한 ‘용산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 확산방지 및 정화용역’ 분석결과에 따르면 녹사평역 주변은 벤젠이 허용기준치의 587배, 캠프킴 주변은 석유계총탄화수소가 허용기준치의 512배나 검출됐다.
 
녹사평역 주변에서는 벤젠이 최고 8.811㎎/ℓ(기준치 0.015), 톨루엔 2.017㎎/ℓ(기준치 1), 에틸벤젠 1.276㎎/ℓ(기준치 0.45), 크실렌 3.919㎎/ℓ(기준치 0.75), 석유계총탄화수소 27.7㎎/ℓ(기준치 1.5)로 나타났다.
 
캠프킴 주변 지하수에서는 석유계총탄화수소가 최고 768.7㎎/ℓ이나 검출됐으며, 다른 물질은 기준치를 밑돌거나 검출되지 않았다.
 
용산미군기지 주변 유류오염 지하수는 녹사평역과 캠프킴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서울시에서 정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에는 녹사평역 주변에서 벤젠이 기준치의 2850배, 석유계총탄화수소가 5373배, 캠프킴 주변에선 석유계총탄화수소가 지난해 8633배나 검출되기도 했다.
 
용산미군부지 반환이 당장 내년으로 다가왔지만, 오염원에 대한 치유계획 및 부지관리 방안은 커녕 부지 내 오염정도 및 부지 현황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실정이다
 
미군기지 내부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정화하지 않는 이상 오염지하수는 계속 주변으로 흘러나오고, 기지 내부도 오염범위가 확산될 수 밖에 없다.
 
앞서 수년간의 건의와 요청, 협의 끝에 지난해 5월부터 올 8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내부 오염조사를 완료했지만, 아직 내부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후속조치 역시 요원하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시민이 원하는 국가공원으로 재탄생하려면 반드시 국토부, 환경부, 서울시가 상호 협조해 정화계획과 후속조치 방향을 공동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서울 용산미군기지 인근 녹사평역 주변에서 환경부 관계자들이 지하수 시료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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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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