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가전제품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가 '또 하나의 모터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 50주년을 맞는 CES의 화두는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한 토요타·폭스바겐·다임러·닛산·혼다·크라이슬러 등이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012330)와 보쉬, ZF·마그네티마렐리 등도 참가한다.
지난 11월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6 LA 오토쇼'에서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사장이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전시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연결성 ▲자율주행 ▲차량용 헬스케어 ▲퍼스널모빌리티 ▲친환경 교통수단 등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5가지 비전을 제시한다.
특히 CES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도심 도로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도 운행한다.
지난달 미국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자율주행 차량은 외관상 기존의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의 전면 레이더와 주행 조향보조시스템(LKAS)의 카메라 등을 라이다 기술과 결합해 사물을 감지함으로써 안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005380)의 설명이다.
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CES에 3년 연속 참석해 자율주행기술을 알리는데 일조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산업이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격변하고 있는 만큼 경쟁 업체들의 기술개발 동향을 직접 점검하고 경쟁사는 물론 협력사 CEO 등을 만나 글로벌 협업은 물론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혼다는 CES에서 인공지능 '감정 엔진'이 적용된 콘셉트카 'NeuV'를 선보일 예정이다. 'NeuV'는 전기차 기반의 자율운전 기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차주의 감정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최신 기술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새로운 혁신기술이 적용되는 영역은 아직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율주행차 개발전략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도 ‘지능형 커넥티비티와 지속 가능한 자동차’와 관련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골프 R 터치’와 ‘BUDD-e’에 사용된 시스템을 확대 개발한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전기 콘셉트카인 ‘ I.D.’도 전시한다.
한편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과 마크 필즈 포드 회장이 동시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곤 회장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CEO가 2명이나 기조연설을 맡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며 “최근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에서 갈수록 자동차업체 대표들이 기조발제자로 나서는 등 자동차업체들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ES에서 시연할 현대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전기차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 중 완전 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를 만족시켰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