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물류 역량 적극 강화

동원·아워홈·풀무원 등 물류센터 신축 잇따라

입력 : 2016-12-19 오후 2:54:21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가 물류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함과 동시에 유통단계 감축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까지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049770), 아워홈, 풀무원(017810) 등은 최근 물류 유통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9917㎡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계열사 동원산업 소유 부지에 동원F&B가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는 동원F&B가 추진하는 온라인 쇼핑 사업과 관련된 모든 물류 서비스를 전담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원F&B는 내년 하반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가공식품을 출시한 것도 동원F&B의 식품전문 온라인몰 '동원몰' 성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동원그룹은 지난 16일 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확정하면서 수산과 식품, 포장재 사업에 이어 물류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동원그룹의 물류 부문 매출은 약 1조원 규모로 늘어 그룹 전체 매출은 연간 약 6조원대로 확대된다"며 "기존 물류 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은 최근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을 갖춘 동서울물류센터를 신축 개관했다. 아워홈 동서울물류센터는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식자재 특화 자동분류 시스템'을 통해 주문물량의 입고-검수-분류의 과정을 자동화 처리한다. 
 
상품 규격에 구애받지 않고 박스와 낱개, 비정형 상품들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한 상품군별로 적온 보관할 수 있는 상온·냉장·냉동창고를 각층에 구비했다. 
 
아워홈 동서울물류센터는 1인당 하역 생산성이 32% 향상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자사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최대 물동량 642t, 일 배송 10만5000건의 식자재를 수도권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풀무원 푸드머스도 지난 8월 양지물류센터를 증축하고 스마트 통합물류센터로 새출발을 알렸다. 기존 푸드머스는 물류센터 공간부족으로 식자재 일부를 풀무원식품의 용인물류센터를 통해 공급하는 등 물류 이원화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일순간에 해소하게 됐다.
 
또한 증축을 통해 모든 식자재 유통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푸드머스는 현재 양지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에 장성, 칠곡, 양산, 청원, 전북 등 5개 물류거점을 운영 중이다. 이번 증축으로 양지물류센터는 최고 수준의 식자재 유통을 위한 첨단 물류 시스템과 시설을 갖추게 됐다. 
 
또한 이곳은 화물차량 152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도크(Dock) 시설을 갖췄다. 스마트폰 정보공유시스템을 갖춰 물류센터와 차량간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해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처리가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물류부문 투자 강화는 유통단계 감축을 통해 시장경쟁력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도 신선하고 안전한 식자재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늘어나는 수요와 다양화되는 거래처들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물류시스템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워홈 동서울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아워홈)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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