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과점주주와 시너지 본격화

22일 한화생명과 인니 방카 판매 등 MOU 체결
한투·키움·안방보험 등 각 과점주주와 협력 추진

입력 : 2016-12-20 오후 2:38:10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우리은행(000030)이 7개 과점주주와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증권, 보험, 사모펀드 등 다양한 업종의 과점주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한화생명은 오는 22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각 업체의 해외 영업망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MOU에서 중점적으로 추친되는 사업은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 한화생명의 보험을 판매하는 것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해외 영업망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 2014년 현지 30위권 은행인 소다라은행과 우리은행 현지법인을 합병한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했다.
 
이번 MOU가 체결되면 우리은행은 200여개 점포를 보유한 우리소다라은행에서 한화생명의 신용보험 등 방카슈랑스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다양한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비이자이익인 수수료이익도 확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 역시 현지에 다수 점포를 보유한 우리소다라은행을 활용해 현지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내년 주요 영업목표 중 하나가 해외비중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번 MOU는 해외 영업망 확충을 위한 첫 사례로 앞으로도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한화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과점주주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데 우리은행의 자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자본력을 활용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로 도약하고, 우리은행은 이를 계기로 IB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조69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초대형 IB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의 경우 기존 온라인영업망을 넘어 우리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채널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키움증권에게는 영업망 확대가, 우리은행에게는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수수료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은 또한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을 활용해 중국법인을 통한 현지 영업강화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 입장에서는 국내에서 인수한 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확대를 통한 영업확대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협력을 통해선 자금 운용과 단기 수익성 확보에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화생명과의 MOU 체결로 과점주주와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업종의 과점주주들과 협의해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새로운 과점주주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왼쪽부터)우리은행 본사와 한화생명 본사.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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