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구글도 탐내는 e스포츠 산업

방송·온라인스트리밍 등 콘텐츠 공급망 확보에 집중

입력 : 2016-12-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올해 'e스포츠' 시장 규모가 전세계 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외 게임업체는 물론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까지 e스포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서 e스포츠를 바라보는 시각은 단순한 게이머들의 축제가 아닌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차세대 콘텐츠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 보기 때문에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IT업체들도 뛰어 들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2500만달러보다 42.6%가 성장한 4억6300만달러(약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뉴주는 오는 2019년에는 e스포츠 시장이 10억7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업계전문가들은 다양한 미디어와 접목해 폭발적인 시청자수를 끌어모을 수 있는 e스포츠의 시장규모가 연간 최소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인 e스포츠 리그를 이끌고 있는 라이엇게임즈는 대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누적 시청자수가 지난해 3억3400만명에서 올해 약 19% 증가한 3억960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을 지켜본 순 시청자수는 4300여만명으로 지난해(3600만명) 기록을 뛰어 넘었다.
 
이런 성장세에 따라 글로벌 IT업체인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인터넷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e스포츠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유튜브로 게임을 실시간 중계하는 '유튜브 게이밍'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으면서 비디오게임 중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들어 페이스북도 e스포츠 시장 진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6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협력키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된다. 페이스북은 해당 협력을 통해 오버워치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등 블리자드의 거의 모든 PC게임에 페이스북 계정 로그인 기능과 생중계 기능을 도입키로 했다. 앞서 블리자드는 지난 4월 e스포츠 대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내년 e스포츠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 8월 동영상 스트리밍사이트 '빔(Beam)'을 인수해 내년부터 자사의 콘솔게임기 엑스박스원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방송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업체도 e스포츠 중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게임전문 채널 스포티비 게임즈의 방송 제작·사업을 전담하는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는 e스포츠 전문 콘첸츠 업체로 스포티비 게임즈의e스포츠리그 중계와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또 e스포츠 중계 전문 사이트 ‘e스포츠 TV’를 운영하며 네이버, 유튜브, 트위치TV, 마스TV(중국), 롱주TV(중국) 등 국내외 온라인 방송플랫폼에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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