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이 소형차라면 중·대형차급인 ‘제네시스 전기차’도 현재 개발 중이다.”
김기남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이사는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전기차 포럼’에서 ‘현대·
기아차(000270) 전기차 개발현황 및 전략’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기남
현대차(005380) 연구개발본부 이사와 김선경
쌍용차(003620) 상무는 각사의 전기차 개발현황 및 로드맵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28종 이상으로 친환경차를 확대 개발한다는 계획과 함께 세계 최초로 3가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하는 대량 생산체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도심용과 장거리용 전기차로 구분한 ‘이원화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는 차세대 장거리 전기차 ‘1X(프로젝트명)과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Li-PB의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금속·공기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전략이다.
김기남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이사는 “내년 말 전기차 버스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며, 상용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이오닉이 소형차라면 중·대형차급인 ‘제네시스 전기차’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전기차 포럼’에서 손영욱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전기차 산업현황 및 기술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쌍용차는 지난 2010년 9월 코란도를 통해 전기차 개발에 나선 뒤 지난해 9월 ▲모터 90kW PMSM ▲배터리 25kWh ▲엔진 325cc 1cyl 25kW의 완성형 티볼리 전기차를 개발했다. 이 차는 수냉식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쌍용차는 올해 전기차 티볼리와 BMW i3과 지리산 비교평가를 실시했고, 평택~부산간 장거리 주행 테스트, 평택~미시령 산악지대 주행 테스트 등을 통해 양산형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선경 쌍용차 상무는 “현재 SUV 기반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면서 “티볼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옵션 개발을 검토 중인데, 시장상황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전기차 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와 자동차부품연구원이 주관하는 행사로 전기차 국내외 기술개발 현황과 전기차 발전 전략, 정부 정책 및 기술개발 로드맵 등 전기차 관련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손영욱 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평균 성장률은 4%에 불과하지만, 전기차(EV+PHEV) 시장은 연평균 7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오는 2020년 전체 자동차에서 친환경 전기차 비중은 10%, 2025년 32%, 2030년 50%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통해 국내외 전기차 기술 현황과 정부 정책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함으로써 급성장하는 친환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 선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