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21일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미래에셋대우와 합병하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날 거래가 정지된 데 따른 조치다. 코스피200지수 신규 편입은 일반적으로 수급상 긍정적인 요소다. 당장 인덱스 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입 첫날 주가는 기대감을 선반영한 영향에 3.29% 떨어지며 3670원에 마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을 대신해 코스피200금융에, SPC삼립을 대신해 코스피200중소형주에도 각각 신규 편입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과의 합병으로 종금업 라이센스를 가진 유일한 증권사다. 최근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세를 유지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14년 9월 기준 7900억원에 그쳤던 자기자본은 지난해 6월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2362억원 늘어났고, 이어 8월엔 4141억원 유상증자 후 1조6842억원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달엔 메리츠캐피탈을 3826억원(주당 8857원)에 인수키로 했다. 내년 4월28일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자기자본은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증권업계는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라,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유리한 환경이다. 대형 IB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통합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기업금융(IB)으로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자기자본을 늘려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행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종금 라이센스가 만료되는 2020년 4월 전까지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의 자본 확충을 '3조'라는 기준 자체보다 종금 라이센스 만료 전 스스로 체력을 보강해나가기 위한 토대로 삼고 있다. 특히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을 주는 형식의 무리한 증자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매년 성장세에 맞춰 2조대의 자기자본으로 몸집을 키워 체력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으로 자본 규모를 키우고 라이센스 만료 후에도 종금 인력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등 내실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올해 누적(3분기) 순이익은 194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주식 거래대금이 분기대비 4% 줄었고 국내 채권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며 대다수 증권사들의 실적이 후퇴했고, 메리츠종금증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만, 누적 순이익 기준 세후 ROE는 15.06%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