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꼭 취업을 하리라 마음을 다잡아보지만, 한편으로는 또 한 살 나이가 더 듦에 따라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9명이 해를 넘겨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데 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신입 구직자 844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 시 새해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무려 91.7%가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전체 구직자의 60.7%는 자신의 나이가 신입으로 취업하기 위한 적정연령을 넘겼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령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31세’가 86.7%로 가장 높았다. 계속해서 ‘32세’(81.3%), ‘29세’(81.3%), ‘34세’(79.2%), ‘33세’(79.2%), ‘30세’(77%) 등의 순이었다.
적정연령을 넘기면서까지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9.8%(복수응답)가 ‘취업난으로 구직기간이 길어져서’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남들보다 실력이 부족해서’(35.7%), ‘직무 등 목표가 없이 막연하게 준비해서’(30.5%), ‘취업 후 조기퇴사 경험이 있어서’(25%), ‘스펙준비에 시간을 투자해서’(15.8%), ‘공무원 등 고시준비를 잠깐 해서’(13.9%) 등의 응답이 있었다.
그렇다면, 평소 나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구직자는 얼마나 될까? 구직자의 86.5%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이에 83.8%는 나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취업 목표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바꾼 목표로는 ‘눈높이 낮춤’(66%, 복수응답), ‘진입장벽 낮은 직무로 직종 변경’(48.4%), ‘많이 뽑는 직무로 직종 변경’(35%) 등이 있었다.
한편 면접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734명) 중 56.8%는 나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으며, 구체적으로는 ‘취업 공백기 동안의 경험’(55.9%, 복수응답), ‘아직까지 취업을 못한 이유’(55.6%), ‘선배직원보다 많은 나이에 대한 각오’(35.3%), ‘늦은 취업에도 낮은 연봉에 대한 우려’(27.6%), ‘이전에 합격 또는 입사한 기업 여부’(21.8%), ‘졸업이 늦은 이유’(20.9%) 등의 질문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67.6%는 해당 질문을 받았을 때 불쾌하거나 황당한 기분을 느꼈다고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지원자의 나이에 대한 불이익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직 적응이나 이직 가능성 등의 이유로 인해 지원자의 나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기업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막연히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좌절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하고 나이가 많음으로 인해 기업에서 걱정하는 부분이 기우일 뿐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